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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엄마 아빠들의 육아생존기 (feat. 원격근무 활용법)

작지만 알찬 노을의 일상을 담았습니다.

 

 

 

노을의 아침형 육아양육 근로자

6시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뜹니다. 저는 새벽이나 아침에 일하는 걸 즐거워 합니다.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서 경비를 해제하고 전체 조명을 점등할 때 흐뭇하기까지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알람이 울릴 때 일어나기. 특기는 알람 울리기 전에 눈뜨기.

얼죽아. 그렇습니다. 저는 ‘얼어 죽어도 아침형 인간’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더운 여름에도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불어도, 미세먼지가 가득해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납니다. 간단히 출근 준비를 하고 모니터 앞으로 출근합니다. 노을의 유연근무 시간은 아침 7시~ 밤 10시. 가장 효율적인 시간에 능동적으로 업무 시간을 정해서 근무를 시작합니다. 

한참 오늘 회의 자료를 준비하며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 다다다다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벌컥 방문이 열립니다. 망했습니다. 그가 일어나기 전에 업무를 끝냈어야 했는데. 저를 부르면서 그가 뛰어 들어옵니다. 서둘러 노트북에 전원 버튼을 사수하며 작성하던 자료를 저장합니다. 요즘 자기도 일하겠다며 노트북을 뺏기 일쑤인 우리 집 최고 권력자가 기상하셨습니다. 하던 업무를 갈무리하며 Slack 채널에 서둘러 메시지를 남깁니다. 

“지금부터 잠깐 자리를 비웁니다. (9시 30분 복귀 예정, 슬랙/전화 연락 가능)” 

 

아이가 일하던 노트북을 뺏으려고 할 땐 침착하게 방문을 내어주자

 

저는 돌봄을 필요로 하는 아이를 둔 노을의 엄마 근로자입니다. 노을에서는 R&D Manager로  R&D 국책과제 관련 신규지원, 연구과제 관리, 기업부설연구소 신고, 외부기관 대관업무 및 정부보조금 집행을 맡고 있습니다.

 

선택적 원격근무제, 비선택적 육아 이벤트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로 7월부터 수도권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을 제외한 사업장에서는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제, 재택근무 30%를 권고합니다. 학교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었고,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대한 휴원 명령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기존에 임시 휴원이었던 어린이집은 휴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서둘러서 긴급 보육을 신청했습니다.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기존에는 일정  시간 분리 보육을 시행하였으나, 이젠 예외 없이 가정 보육을 실시합니다. 어린이집에 도착한 아이는 신이 나서 어린이집을 뛰어다니며 누빕니다. 원격 온도 측정기기에 경보음이 울립니다. 

37.2도. 

애매합니다. 원내 간호 선생님도 고민하십니다. 가련한 눈으로 매달립니다. 오늘 등원을 통과하지 못하면 오늘 업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침착하게 에어컨 앞으로 가서 땀을 식히고 다시 한번 측정.

37.0도.

통과입니다. 하지만 열이 다시 오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보호자에게 전화 통보 후 하원 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받습니다. 오늘은 꼼짝없이 집에서 대기하다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 하원 시키기로 합니다. 미리 컨디션 저조나 아픈 걸 이야기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은 Weekly 회의에서 미리 공유한 원격근무일은 아니지만, 다행히 오늘 예정된 회의는 zoom을 통한 원격회의 1건입니다. 원격근무하기로 결정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원격근무는 주로 본인의 의사에 달려 있고 사전승인이 복잡하지 않아 Slack 채널을 통해 리더와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간단히 원격근무 전환을 공유하는 것으로 급작스러운 상황을 정리합니다. 전사공유인 #work-or-vacation 채널과 회사 캘린더에 원격근무를 알리고 상태표시(🏡)도 해둡니다. 슬랙에 알람이 오기 시작합니다. 오전에 준비한 자료로 본격적인 협업 업무를 시작합니다.

 

What’s in my Remotely Desk(feat. 나의 원격근무 개인장비 세트)

 

프로 노을리안, 원격 근무시간의 유연한 조절

일하는 중간중간 초조하게 핸드폰을 봅니다. 결국 전화벨이 울립니다. 어린이집입니다. 

잠깐 개인 업무로 자리 비움을 공유합니다. 아기 이모지👶, 힘내라는 이모지💪, 걱정된다는 이모지🙏가 달립니다. 힘든 육아생존기에 응원을 받는 기분입니다. 힘을 내 봅니다. 

근무시간은 유동적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노을의 근무 형태가 익숙하지 않던 초반에는 은행 방문 등 개인 업무 한두시간을 위해서 반차나 연차를 소진하였으나 이제는 능숙하게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프로 노을리안이 다 된 것 같습니다. 

서둘러 아이를 하원 시키고, 공동양육자에게 바통을 넘깁니다. 오늘은 끝내야 할 업무가 있어서 내일의 독박 육아를 약속하고 컴퓨터 앞으로 복귀합니다. 내일은 저의 돌봄 순서이니 연차를 내야 하나 봅니다. 서둘러 리더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가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얼른 아이가 커서 함께 있어도 혼자서 잘 놀아서 원활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나 대신 복사도 좀 해주고, 보고서도 써주고, 시스템 관리도 대신해 주고.

캘린더의 Zoom을 클릭하고 마이크와 이어폰을 연결합니다. 상의를 정돈하고 회의에 적합하게 갖춰 입고 머리도 곱게 단장합니다. 회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하의는 잠옷을 입고 있지만, 표정은 누구보다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블로그 기획회의 겸 …

회의 결과 수정사항이 있습니다. 나머지 작업을 해야 하는 걸로 결정되었습니다. 동료와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아니어서, 늦은 저녁으로 업무시간을 조정합니다. 오늘 나머지 근무 당첨입니다. 슬랙에 밝게 빛나는 초록동그라미들을 보면서 혼자가 아니라고 위안 삼으며 다들 힘내시라고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응원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신뢰 기반의 문화

유연근무제와 원격근무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들 합니다. Airbnb, Lyft, Twitter 등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연봉 3만 달러 인상과 재택근무의 선택에서 대부분 재택근무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격 근무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데 더 용이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회적 관계에 더 도움이 되었다고 답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변화하고, 고정된 근무시간이 유효화되지 않은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노을에서 원격근무는 눈치보며 사용하는 복지가 아닌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엄격한 관리감독이 따라붙지 않습니다. 노을 원격근무 가이드에도 신뢰, 자율과 같은 관점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협업이 수월하다면 어떤 업무수행 방식이든 자신의 판단에 맞기고 이를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소통과 투명한 업무 진행에 대한 원칙과 절차만 지켜진다면 노을은 육아나 개인 업무로 인한 업무의 공백이나 자율적인 업무 일정 조율도 인정하고 배려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신뢰가 노을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업무를 너무 일찍 시작했나 봅니다. 의식이 점점 멀어져갑니다. 먼저 잠들어서 미안하긴 하지만 이렇게 저는 험난한 육아의 세계에서 오늘도 살아남았습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Slack 창에 불이 들어오겠지요. 

 

글/구성 Kay @Noul Blog Team

 


 

😅 노을 양육자의 공감 댓글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있는 아빠입니다. 아내가 새벽부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다행히 저는 실험 없이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 및 회의만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회사 슬랙에 원격 근무를 알렸고, 재택 근무를 하면서 중간에 있었던 회의는 원격으로 참여 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아기를 잠깐씩 돌봤고, 이 시간 동안 아내가 휴식을 취하게 되어 몸을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쉬는 시간이 없어졌지만(?), 자유로운 원격근무가 가능했기에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볼 수 있었습니다. ” – Paul

“얼마전 임신성 당뇨가 의심되어 병원에서 1시간 간격으로 4차례 피를 뽑아야 했어요. 피뽑는것 때문에 병원에 무려 4시간을 있어야 했는데 병원에서 마침 작은 방을 내어주셔서 그곳에서 원격근무하면서 한시간 간격으로 피를 뽑았어요. 중간중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싶었고 충분히 근무도 가능한 상태였거든요. 다른 회사 같았으면 꿈도 못 꿀 일이었죠. 다행히 2차 검사 결과는 “정상” 으로 나왔습니다.” – Jinny

“한 두달전 아이 배가 너무 아프다고 긴급하게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평소에 아이가 이가 빠져도 열이 나도 단순하게 알림장으로 남겨 주셨는데 너무 놀랬죠. 회사 슬랙에 원격근무 전환을 알리고 이후 회의 및 남은 업무는 원격으로 진행하고 바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니 장에 가스가 차서 아팠던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원격근무가 자유롭지 못하였다면 업무에도 집중을 못했을 것이고 아이도 고통으로 울고 있었을 것입니다. 업무와 육아를 유연하게 병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 Eric

 

😀 노을 블로그팀이 노을리안의 다양한 일상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율과 책임, 신뢰 기반의 원격근무는 구성원 모두가 혜택을 누리지만 특히 양육자인 경우 유용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듣고 있어요. 이번 포스팅에 이어 원격근무 운영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노을만의 원격근무 가이드도 곧 공개 되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