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은 창업 이후 꾸준히 국제보건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아 오면서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과 보건협력 분야에서 노을의 사업 규모와 영역이 늘어나며, 노을의 그간 경험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을이 ‘글로벌 보건협력 컨퍼런스’에서 공유한 국제보건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아간 과정, 그리고 국제기구들과의 협력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글로벌 보건협력 컨퍼런스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개발협력연구원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Gates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시작했으며, 지난 10년간 국제기구, 정부, 학계, 시민사회, 민간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한국 국제보건협력 활동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1부 ‘한국 보건협력 민간부문의 주요 활동’과 2부 ‘국제기구가 바라보는 한국의 보건협력 역할’, 2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노을은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SD바이오센서 등 한국을 대표하는 NGO, 진단기업과 함께 1부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패널토론자로 참석한 이지연 Product Owner는 사업화 단계에 진입한 말라리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대학교의 국제보건관리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KOICA 등 국제보건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아 온 전문가입니다. 또한, 노을의 첫 번째 구성원으로 창업 초기부터 임상연구, 공공사업개발, 프로젝트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기여해 왔습니다. 

Q.국제보건분야에서 노을의 인지도는 어떤가요?

노을은 코이카 CTS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기업이고, 창업한지 8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국제보건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아 오면서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국제사회에서 국내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국제사회에서 소위 대기업들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기술력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력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국제보건분야에서 활동을 넓혀가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례로 노을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만드는 강점은 있지만, 실제로 혁신 제품이 중저소득국 진단 현장에서 사용되도록 하는 일은 또 다른 역량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의 문화와 필요를 잘 아는 전문가들을 통해 현지 시장의 특성 및 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 요인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은 진단 분야의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노을이 한국 기업으로서 국제보건협력분야에서 느끼는 강점과 한계는 무엇인가요?

노을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에 없는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보건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노을이 가진 한계는 아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국제기구를 포함해 국제보건협력 분야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국제기구 담당자들을 만날수록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꼈었습니다. 노을의 제품이 기존에 없었던 혁신 기술이기 때문에 제품 지원이나 구매에 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조차 없었고, 국제기구 담당자들 역시 노을의 제품이 국제보건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노을이 직접 증명해야 한다며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을은 제품 개발과 사업에 작은 진전이 있을 때마다 국제기구 담당자들에게 소식을 전했고, 글로벌 학회나 전시회 등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소식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국제기구 담당자들이 노을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먼저 노을에 연락을 주기도 하고, 노을의 고민을 같이 풀어주려고 노력해 주기도 합니다. 지난 11월에는 임찬양 대표와 함께 스위스로 출장을 가서 WHO, FIND, Global Fund 등 국제기구의 담당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노을은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혁신 제품에 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없어 공공사업 진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어려움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제기구 담당자들은 자신들도 노을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다양한 공공시장 진입 방안들을 함께 제안해줬습니다. 공공시장의 변화 속도는 느리지만 노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고, 노을의 혁신 제품이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출장에서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Q. 국제보건협력에서 한국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주체들이 어떻게 협력해야 할까요?

먼저, 국내에도 혁신 기술의 현지화와 시장 진입에 대한 주제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을은 다양한 정부 과제에 참여하며 사업화 단계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화 단계에 들어오니 의료기기 시장은 인허가와 시장진입에도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시장진입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고, 동시에 시장진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 기회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원 사업 대부분은 글로벌 기관들이 운영하고 있어서 시장 진입과 관련된 지원 사업은 주로 글로벌 기관들과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보건 분야의 국제 컨퍼런스나 간담회 등에 다른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기업으로 국제보건협력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국제 컨퍼런스 등 상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참여 기업들도 단지 내용을 듣고 오는 정도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지, 다소 수동적으로 참여하시는 모습들이 아쉬웠습니다. 국제 컨퍼런스는 국제기구들의 정책 방향이나 주요 이슈 등을 물어볼 수 있고, 또한 국내 기업들이 국제보건분야에서 만들어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하면 한국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한국의 진단제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많이 상승함에 따라 노을을 포함한 국내의 진단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이전 대비 더 넓어졌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질병의 위기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으며, 그 어느때보다 국제보건 분야에서 이해관계자 (국제기관, 정부, NGO, 민간기업 등)간간의 유기적 협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노을도 향후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말라리아와 같은 감염질병의 퇴치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기획 및 작성 : Product Strategy Cell 이지연 매니저, 서진원 셀리더